20년 넘게 전신성 면역 질환과 마주하며 지내다 보니, 남들보다 감염 예방에 유독 신경을 쓰게 됩니다. 사실 남들은 대수롭지 않게 넘길 작은 감기조차 저에게는 큰 파도로 다가올 때가 많거든요. 병원에서도 예방 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늘 당부하시기에, 얼마 전 큰 숙제를 끝내는 기분으로 A형 간염 백신을 맞고 왔습니다.
간염이라고 하면 그저 한 종류인 줄로만 알았는데, 공부해 보니 A, B, C형까지 종류가 다양해서 정말 놀랐습니다. 종류마다 전염 경로와 진행 방식이 완전히 다르고, 예방법과 치료법도 제각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니 그동안 너무 무지했던 건 아닌가 싶어 제 건강 관리 방식을 다시금 점검하게 되더라고요. 간염은 단순히 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넘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이어지는 경로의 출발점이라 생각하니 더욱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젊은 세대에게 더 매서운 A형 간염의 얼굴
A형 간염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입니다. 주로 감염된 사람의 배설물과 접촉한 뒤 입을 통해 전염되는데,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서도 생각보다 쉽게 퍼지곤 합니다. 저처럼 면역력이 예민한 사람들은 외식할 때 물 한 잔도 조심스러워지는 이유이기도 하죠.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약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납니다. 흥미로운 건, 어릴 때 걸리면 감기나 가벼운 설사 정도로 수월하게 지나가지만, 성인이 되어 걸리면 상황이 전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제 주변에도 30대 초반 친구가 A형 간염에 걸려 한 달 넘게 고생한 적이 있어요. 고열과 견디기 힘든 피로감, 황달까지 와서 결국 입원까지 했었죠. 특히 50세 이상에서 항체 없이 감염되면 훨씬 고생스러운 증상을 보이고, 일부는 신장까지 손상되어 투석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더 신기한 사실은 40대 이상 분들은 약 80%가 이미 어릴 때 자연스럽게 감염되면서 항체를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흙을 만지며 놀던 시절에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자연 면역을 선물 받은 셈이죠. 반면, 20~30대 분들은 워낙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없어 항체가 거의 없습니다. 저 역시 면역 질환 때문에 정밀 검사를 해보니 항체가 없어서 이번에 예방 접종을 서둘러 맞았습니다. 다행히 A형 간염은 예방 접종이 있고, 한 번 제대로 맞으면 거의 평생 항체가 유지된다고 해요. 내 몸을 지키는 든든한 보호막이 하나 더 생긴 기분이라 마음이 한결 놓입니다.
B형과 C형 간염, '휴전'과 '종전'이라는 차이
B형 간염은 예전엔 국내에서 가장 흔했지만, 다행히 예방 접종 덕분에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만성 B형 간염을 앓고 계신 분들이 우리 주변에 꽤 많습니다. B형 간염의 가장 큰 숙제는 바로 '만성화'입니다. 급성으로 걸린 분들의 약 5%가 만성으로 진행되는데, 특히 어머니로부터 아기에게 전염되는 수직 감염의 경우에는 안타깝게도 대부분 만성으로 넘어갑니다. 주로 오염된 혈액이나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데, 수혈이나 면도기, 칫솔을 같이 쓰는 경우 등이 주요 경로가 됩니다. 사실 저도 예전엔 B형 간염 환자와 밥을 같이 먹거나 악수만 해도 옮는다고 오해해서 불필요한 걱정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적인 생활로는 절대 감염되지 않으니 너무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B형 간염 치료의 목표는 한마디로 '휴전' 상태를 만드는 것입니다. 바이러스의 뿌리가 되는 '어미 바이러스'가 간세포 핵 안에 숨어 있는데, 지금의 약들은 뿌리를 완전히 뽑아내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바이러스 수치를 아주 낮게 조절하고 간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며, 이를 위해 거의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매일 약을 챙겨 먹어야 하는 그 번거로움을 저도 잘 알기에, 그분들의 고충이 남 일 같지 않게 느껴집니다. 반면 C형 간염은 '종전'이 가능합니다. 예전에는 독한 주사 치료를 견뎌야 했지만, 이제는 세상이 좋아져서 입으로 먹는 약을 2~3개월만 잘 챙겨 먹으면 거의 완치될 수 있습니다. 다만 치료비가 3개월에 약 300만 원 정도로 다소 부담스러운 편이라 접근성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참 아쉬운 대목입니다.
술과 약물, 그리고 마른 지방간의 경고
바이러스 외에도 우리 간을 힘들게 하는 것들은 많습니다. 저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정기 검진에서 간 수치가 약간 높게 나온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대사 이상 지방간 질환'이라고 설명해 주셨는데, 주로 뱃살이 원인이지만 아시아인은 마른 체격인데도 지방간이 생기는 경우가 의외로 흔하다고 해요. 평소 식단 관리에 나름 자신 있었는데도 지방간 가능성이 있다는 말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마른 체형이라도 방심하면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 순간이었죠.
우리가 무심코 먹는 약들도 간에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저도 면역 질환 치료 때문에 늘 여러 약을 달고 살다 보니, 새로운 약이나 영양제를 하나 추가할 때도 혹시 간에 무리를 주진 않을까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살핍니다. 항생제나 진통제 같은 처방 약부터 건강보조식품까지 원인은 다양합니다. 다행히 약물성 간염은 원인을 끊으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심하면 간 이식까지 고려해야 할 정도로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간염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 그리고 간암이라는 무서운 종착역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간경변이 오면 복수가 차거나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합병증이 생기기 쉽고, 간암은 조기 발견도 어려워 정말 까다로운 병입니다.
간 건강, 수치를 넘어 삶을 지키는 일
저에게 간 건강은 단순히 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내일을 살아갈 에너지를 지키는 일과 같습니다. 면역 질환을 앓고 있다면 예방 접종과 정기 검진은 생명줄과 같습니다. 술을 멀리하고, 확인되지 않은 보조식품을 조심하며, 정기적으로 간 수치를 확인하는 것만이 '침묵의 장기'인 간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는 비결입니다. 저도 제 몸이 보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앞으로도 정기 검진을 결코 거르지 않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지방간 통치학 - 비약물 간염 위험 관리 노하우]
술을 마시지 않아도 생길 수 있는 '마른 지방간'이 걱정된다면, 약물 없이도 간 건강을 지켜내는 구체적인 관리 비법을 만나보세요.
[면역 사령관 장 내 세균의 힘 - 유익균 생성 상호 이론 - 만성 질환 관리]
간의 해독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장 면역입니다. 우리 몸의 방어 체계를 든든하게 세워줄 장내 유익균 관리법도 함께 확인해 보시면 좋습니다.
[영양제 복용법 - 분석 식사 시간 지정 용량 - 흡수 최적화]
간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영양제 효과는 극대화하는 똑똑한 복용법을 정리했습니다. 내 몸에 꼭 맞는 섭취 타이밍을 놓치지 마세요.
[출처 및 면책 조항]
영상 제목: 간암의 시작점 간염의 예방법과 치료법! / 간 EP.3-3 [명의가 답하다]
채널명: 의학채널 명답
참고 링크: https://youtu.be/L4YTYF7CaGc
알림: 본 포스팅은 전문의 분석 자료와 다양한 전문 데이터를 정밀하게 검토하여 작성자의 개인적인 분석과 비평을 더해 재구성된 콘텐츠입니다.
주의: 본 정보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개인의 체질이나 기저 질환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상담은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